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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 감정과 채용 면접
작성자 김수연(ksy992220) 작성날짜 2021-07-06 23:04:57 조회수 1292
안녕하세요.
전 이번 대구장애인체육회 탁구코치 채용 면접을 보았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저의 합격 여부를 떠나 정신적 피해와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입니다. 

먼저, 처음 서류 제출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대구출신이 아니고 그저 다른 지역출신이라고 뒤에서 안좋게 이야기하시고 반대하시는 분이 많다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지역 감정인가?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 안에 그런 지역 감정이 남아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얘기가 오가는 중에도 저는 대구라는 지역을 보고 지원한 것이 아니라 탁구 코치에대한 제 꿈에 지원한 것이기에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장애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키웠던 장애인 탁구 코치에대한 첫 취업 면접이었고, 정말 많은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면접 당일, 면접은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블라.인.드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이 시작되고 면접관님께서 저에게만 저를 이미 알고계신 것처럼 그쪽이 김수연이세요? 라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든 이 면접은 "블라인드"였습니다. 그 분은 분명 타지역 사람인 저를 알고계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계신 것 처럼 말하셨을까요? 정말 절 잘 안다라는 뉘앙스로 정확히 말하셨습니다. 그 순간 제가 느낀것은 처음 서류를 냇을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던 "단지 대구 출신이 아니라서" 뒤에서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저를 떨어뜨리려고하던 그 사람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평소보다 빠르게 결과 공고가 떳으며 결과는 역시나 대구 출신이었습니다.
저의 첫 면접이, 제 꿈에 대한 하나의 도약이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대구출신이 아니라는 그 이유만으로 입니다. 부끄럼 한 점없으시다면, 점수 결과를 공개해주시고, 공고를 올렸던 과정을 절차도 공개해주세요. 이제 저는 다른 곳에 면접을 볼 때마다 난 여기 출신이 아니라서 안될거야라는 생각만이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 버린 이 곳에 대한 제 상처는 깊게 물들어서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채용하실 때 대구출신만 뽑아야한다는 당연한 생각은 버려주셨으면 합니다. 타 지역의 사람들도 대구라는 지역에 대하여 알아가고싶고 함께하고 대한민국은 한국민이니까요. 한 학생의 꿈이 이렇게 지역차별로 상처를 받고 의심을 품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물 웅덩이에 조그만 돌이 떨어졌을 때 큰 파장이 오듯, 조그만 돌인 대구 장애인 체육회로 인해 대구라는 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 훼손은 안되었으면 합니다. 고인 저수지가 아닌 넓은 바다같은 지역 사회를 이뤄주셨으면 합니다.